책 후기#10 한국힙합 에볼루션 (김봉현,윌북,2017)

뀨링크 2018. 5. 19. 08:00

한국힙합 에볼루션

김봉현 

윌북 2017.07.31

ISBN 9791155811238

읽은날짜 2018.04.04 (#16)


김봉현이 1989년부터 2016년까지 매 해 가장 중요한 노래 한 곡씩을 정리해 두었다. 

김삿갓(홍서범), 슬픈 마네킹(현진영) 등 한국힙합의 뿌리부터 기초적인 라임 형식을 갖춘 GO!GO!GO!(듀스), 힙합을 재현해낸 가솔린,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(드렁큰 타이거), 한국어 라임을 정립한 버벌진트의 overclass, 돈키호테(피타입)을 거쳐 Fly(에픽하이),, 동전한닢 remix(다이나믹 듀오 외 29명), (비교적) 최근의 one of a kind(지드래곤), 연결고리(일리네어), 잊지마(키스에이프)까지 많은 곡들을 정리해 두었다.


그림을 스타일 잡고 열심히 그린 것 같은데 빈지노를 너무 못생기게 그려놓아서 화가 난다.

(정성을 더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다) 

힙합 저널리스트이자 평론가인 김봉현이 쓴 책이다. 

그의 직업이 특별히 욕심이 난다거나 흥미가 가는 것은 아닌데, 

(나는 이런 역사 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)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. 

그 점이 부럽다.


정리된 내용 중에서 2008까지는 내가 잘 모르니까 그냥 두고, 2009부터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좀 있다.

좀 많이 있다. 

이 정도면 1989~2008은 몰라서 그렇지 알았다면 김봉현 안티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. 

의견 차이는 그렇다 치더라도, 곡 하나만을 뽑는 것이 너무 틀에 갇히게 만든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. ("반박"은 꽤 괜찮지만 나는 아쉽다) 

만약 내가 썼다면 역사서처럼 년도에 따라 중심 아티스트와 몇 곡을 넣는 형식으로 했을 것이다. 

그런 아쉬움이 조금 있고, 내용적으로는 좋다. 

김봉현이 한국힙합에서 이 쪽으로 확실히 한 획을 긋고 있다고 생각한다. 

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 좋다.


하나 싸게 사서 소장해 둘만한 책?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.